순이도 엄마만큼 능소화를 좋아했는데, 그 이유는 달랐다.
떨어진 능소화 꽃을 순이는 잽싸게 물어 와삭와삭 소리를 내며 씹어 먹었고,
좀 먼발치에 떨어진 꽃은 던져달라고 연신 짓곤 했다.
순이에게 능소화 꽃은 맛있는 먹거리였다.
그 맛이 궁금한 나는 꽃잎을 조금 씹어 보았는데,
쌉싸름하고 달큼한 맛이 났다.
능소화 꽃술이 눈을 멀게한다는 소문을 들었던지라
꽃대를 잘라 꽃술을 떼어낸 후 순이에게 던져주고는 했다.

2012.7.9




겁이 많아서 대문 밖 골목으로는 한걸음도 나가지 못하고,
살짝 열린 대문 사이로 곰순이는 얼굴만 내밀고 시장 간 엄마를 기다렸다.
옆집 아줌마만이 곰순이의 이런 모습을 볼 수 있었고
그 모습은 천사같이 예뻤었다고 엄마에게 얘기해 주었다.

2012.7.7




엄마는 무지갯빛으로 반짝이는 조개가 예뻐서
숙제하다 말고 들여다보곤 했다.

2012.7.4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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